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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으로 힐링

베토벤 교향곡 3번 E플렛장조 영웅 - 음반추천, 클래식 입문

by 빛나는 카레 2023.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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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eroica)'의 의미

고전에서 낭만주의로, 절망에서 승리로

 
지난번에는 황제를 다루었으니 이제는 영웅 교향곡을 다시 한번 살펴봐야겠다. 왕정 쿠데타 진압에 성공한 나폴레옹을 생각하며 작곡한 곡이지만, 그가 스스로 황제로 즉위하고 과거 행보와 전혀 다른 길을 걸으면서 보나파르트라는 글씨를 지운 흔적이 악보에 남아 있다는 이야기는 이미 많이들 알고 있을 듯하다. 
 
베토벤 교향곡 3번은 베토벤이 난치병으로 판정받은 시기에 탄생한 대표 걸작이다. 대부분 베토벤 삶의 말기에 귀가 들리지 않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베토벤은 굉장히 이른 나이부터 귓병으로 부터 고통받고 있었다. 특히 그의 유서라고 알려져 있는 '하일리겐슈타트의 유서'라고 불리는 편지는 32살의 젊은 나이에 쓰였고,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은 죽음과 창작열 사이에서 고민하며 고통 속에서 탄생한 교향곡이다. 
 

영웅 'eroica' 교향곡 정보 

Ludwig van Beethoven, Symphony No.5 in E major Op.55
■ 작곡시기: 1802 ~ 1804, 빈
■ 헌정대상: 요제프 프란츠 막시밀리안 폰 로브코비츠 공작
■ 연주시간: 약 52분 
■ 악장:
   - 1악장: 알레그로 콘 브리오, 소나타 
   - 2악장: 장송 행진곡, 아다지오 아사이, 론도
   - 3악장: 스케르초, 알레그로 비바체, 복합 3부 형식 
   - 4악장: 피날레, 알레그로 몰토, 자유로운 변주곡의 형식

 
 

하일리겐슈타트 유서로 보는 작곡 배경

베토벤이 32살에 쓴 하일리겐슈타트 유서를 살펴보면 죽음과 절망 속에서 시작하다가 점점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소명을 깨닫는 듯한 글을 써내려 갔다. 즉 유서를 쓰다가 살아야 할 이유를 스스로 발견해 낸 것이다. 5번 운명교향곡 또한 이때 쓰인 것이다. 그야말로 스스로에게 직면한, 계속 문을 두드리는 패배적인 운명을 승리로 바꿔낸 것이다. 이런 역경과 극복이 있었기에 베토벤의 작품들을 존경하고 사랑받는 것 같다. 
 

 오, 그래, 사람들은 내가 못되고, 고집스럽고, 혹은 사람을 싫어한다고들 말하지만, 그것은 매우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나는 세상과 단절된 채 외롭게 지내야 했다. 고독 속에서 이 모든 것들을 잊으려 애썼다. 이중으로 고통을 받아야 하는 것이 얼마나 가혹한 일인지 몰라.... 이런 일이 좀 더 계속되었다면 나는 진즉에 삶을 끝냈을 거다. 오직 예술만이 나를 지탱해 주었다. 아, 내가 원하는 것들을 모두 다 만들 때까지 이 세상을 떠난다는 일은 불가능할 것 같구나.(베토벤, 최은규, 25-26p)

 

영웅 교향곡의 의미 - 형식을 파괴한 낭만주의자

베토벤이 고전에서 낭만을 열었다고 하는데, 바로 이 낭만주의 시대가 '영웅'교향곡 부터 열린다. 그는 굉장한 공화주의자였고 귀족들과 왕족들의 후원을 받으면서도 '응당 받아야 할 후원'을 받는 것이라 당당했다. 스폰서들이 원하는 곡을 쓰기보다는 기존의 틀을 깨는 파격적인 곡을 써 내려갔다. 문학수 님의 '더 클래식'을 아래 참고로 옮겨본다. 결국 베토벤부터 의뢰를 받고 곡을 쓰는 것이 아닌, 아티스트의 진정한 창작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베토벤은 귀족의 비위를 맞춰주던 산뜻한 선율과 형식을 가차없이 파괴했고, 그리하여 음악은 그 자체로 묵직한 존재감을 얻었습니다.... 바야흐로 '낭만'의 시대가 '에로이카'로부터 열립니다.... 형식을 중시했던 고전주의와 감정의 자유로운 표출을 강조하는 장만주의가 하나의 음악 속에서 뜨겁게 몸을 섞고 있습니다. 

 
 

영웅 교향곡 음반추천 - 더 클래식 참고

01. 카라얀 /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1977, 1984/ 도이치 그라모폰)

77년 84년반 음반 사진을 구하지 못했다,  사실상 해당음반은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는 서비스하지 않는 듯하다. 아무튼 베를린 필하모닉과 함께 카라얀이 해석한 곡의 정확성과 명확성 및 정서적 깊이로 유명하다.  

카라얀 / 베를린필

 

02. 파보 예르비 / 도이치 캄머필하모니 브레멘(2005/RCA)

비교적 최근에 녹음한 지휘자들로는 리카르도 샤이와 파보 예르비, 틸레만을 추천해 주셨다. 내년에 파보예르비 마에스트로 내한도 예정되어 있다!

파보 예르비 / 도이치캄머 필하모니

 

03. 레너드 번스타인, 빈 필하모닉 (1978년,  도이치 그라모폰)
이 음반에서는 레너드 번스타인의 역동적이고 풍부한 표현력을 접할 수 있다. 마치 이러한 표현력과 해석은 이 영웅 교향곡의 영웅적이고 승리의 자질을 돋보이게 한다.

 
04. 카를로스 클라이버, 빈 필하모닉(1989, 도이치 그라모폰) 
카를로스 클라이버의 연주는 에너지, 명확성, 통찰력 있는 해석으로 유명하다. 이 음반은 클라이버의 카리스마 넘치는 지휘와 빈 필하모닉의 뛰어난 연주로 베토벤의 '에로이카'의 정수를 담아냈다.
 
05. 클라우디오 아바도, 베를린 필하모닉(2000, 도이치 그라모폰)
가장 최근의 음반으로 아바도의 해석은 감정적 깊이와 미묘한 접근 방식으로 유명하다. 베를린 필하모닉과 함께한 이 음반은 베토벤의 혁명적인 교향곡에 대한 아바도의 사려 깊고 성숙한 이해를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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