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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으로 힐링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 의미, 작곡배경, 추천음반

by 빛나는 카레 2023.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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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9번 교향곡 합창

 

 

합창 교향곡은 베토벤이 30년의 세월이 담긴 위대한 인류의 유산이다. 베토벤은 1800년부터 1812년까지 8개의 교향곡을 작곡하였다. 그러나 마지막 9번 교향곡은 작곡시기가 대략적으로 1812년~24년으로 알려져 있지만 스케치를 포함하면 179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한다. 즉 약 30년의 세월이 담긴 거장의 교향곡이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4악장은 '실러의 "환희에 붙여서"에 의해 4악장에 합창을 수록함'라고 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던 것처럼 교향곡에서 인간의 목소리가 악기로 사용되고 있는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사실상 청력을 완전히 상실한 시기에 작곡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웅장하고 혁명적인 구성들로 청중들을 사로잡았다. 음악가로서 가장 중요한 청력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웅도 개인도 아닌 민중의 승리를 이야기 하고 있는 합창 교향곡에 대해 알아보자     

 
합창 교향곡 정보 

Ludwig van Beethoven, Symphony No.9 in D minor Op.125

■ 작곡시기: 1812 ~ 1824, 빈 (착안 포함시 1790년 경까지 거슬러 올라감)
■ 헌정대상: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빌헬름 3세
■ 연주시간: 약 70분
■ 초연: 1824년 5월 7일 빈 케른트너토어 극장 
■ 악장:
   - 1악장: 알레그로 마 논 프로토 운 포코 마에스토소(지나치지 않은 알레그로에 아주 약간 장엄한)
   - 2악장: 몰토 비바체
   - 3악장: 아다지오 몰토 에 칸타빌레 
   - 4악장: 피날레, 프레스토 알레그로 아사이 

 

작곡배경

앞서 언급했듯이 베토벤은 청력을 거의 상실한 시기에 전통적인 관현악 작곡의 경계를 뛰어넘는 교향곡을 창작했다. 이 시기에는 그의 후원자들도 몰락했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많이 끊어진 시기였다. 다시 말해서 그의 삶에서 고독과 고립이 가장 심했던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왕정으로의 복귀는 자유의 정신을 짓밟았고 사람들은 베토벤이 미쳐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대하고 숭고한 것에 헌신하는 베토벤은 실패의 한가운데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있었다. 베토벤의 대화첩(일기 같은 것일 듯하다.)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즉 베토벤은 막연한 두려움에 다시 맞서서 실러의 '환희의 송가'를 다시 써내려 가기 시작했다. 

나는 앉아서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생각을 오래 붙들고 있는다. 하지만 오선지에 적혀지는 건 없다. 거대한 작품의 시작은 나를 두렵게 만든다. 내가 그 안으로 온전히 들어가야만, 그래야 뭔가 되어가기 시작한다. 

 

합창의 의미

합창의 의미를 살펴 보기 위해서는 9번 교향곡의 모티브가 된 시인 실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실러는 군주의 폭정을 고발하는 작품을 쓰고 탄압을 받은 시인이다. 그가 궁지에 몰렸을 때 도와준 평정관 쾨르너가 후원을 약속하였다. 쉴러는  이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쾨르너가 결혼할 때 바로 그 '환희의 송가' 축시를 쓴다. 평범한 인간이 화합하는 자리인 결혼을 위해 기쁨의 축시를 쓴 것이다. 베토벤은 이 점에 주목한 듯하다. 영웅도 아니고, 자유도 아니고, 자연도 아닌 바로 순수한 인류애가 자신의 곡에 빠져 있음을 깨닫고 인류애의 상징인 '환의의 송가'를 교향곡에 담은 것이다.  즉 베토벤은 인류애야 말로 절망과 좌절과 상실 속에서 만인을 형제로 끌어안는 사랑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교향곡에서 성악을 사용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었고 기존의 절대음악의 포기를 의미 했다. 절대음악은 음악 자체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계몽의 산물이었으며 교향곡은 그 대표적 장르였다. 그런데 교향곡 그 자체와 다름없던 베토벤은 교향곡에 인간의 목소리를 도입함으로써 또 한 번 자신을 넘어선 도전을 한 것이다.  합창단은 오케스트라와 함께 보편적인 형제애와 기쁨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합창은 심오하고 보편적인 진리를 전달하는 음악의 힘을 상징하는 희망과 영감의 찬가가 되었다. 합창단의 혁신적인 활용과 감성적 깊이, 혁명적 정신이 결합되어 클래식 음악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추천음반 

01.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1951년, EMI)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열린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연주 했던 실황이다. 가장 권위 있는 합창으로 평가받는 기념비적인 음반이라 한다. 문학수 작가님의 더 클래식의 추천코멘트에서는 고난을 뚫고 환희로 나아가는 드라마틱적 요소와 중후한 낭만성이라는 측면에서 단연 1순위의 음반이라 한다. 나치 시절을 줄타기로 버텨야 했던 푸르트뱅글러의 생애가 오버렙 되는 연주라고 하였다. 
 
02. 페렌츠 프리차이, 베를린 필하모닉(1957년, 도이치그라모폰)
카라얀과 완전히 다른 느낌의 합창을 들을 수 있다. 프리차이의 소박하지만 강인한 음악성과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음반으로 온전히 음악에 집중 할 수 있는 음반이다. 
 
03. 클라우디오 아바도, 베를린 필하모닉(1996년, sony)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합창은 여러장이 있는데 1996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베를린필하모닉 실황을 추천한다. 추천음반 중 가장 최신음반이며 합창 악단이 대규모로 편성되어 더욱 웅장한 합창을 들을 수 있다. 

 
 
04.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베를린 필하모닉(1962년, 도이치그라모폰)
카라얀의 해석은 고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62년 녹음은 교향곡의 에너지와 감정을 잘 담아냈다. 풍부한 오케스트라의 색채, 극적인 표현, 그리고 카라얀이 해석에 불어넣은 전반적인 장엄함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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