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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으로 힐링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 작곡배경, 추천음반(+정경화 선생님)

by 빛나는 카레 2023.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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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프리뷰

이 곡은 너무나 유명한 곡이기 때문에 누구나 한 번쯤은 접해 보았을 것이다. 차이코프스키는 바이올린 협주곡을 단 하나 작곡하였다.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이기 때문에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이라 하면 이 곡을 가리킨다. 너무나 아름다운 곡인데 굉장히 연주하기 어렵고 까다로운 곡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차이콥스키는 바이올린에 대해 전문가가 아니었고, 바이올린에 대한 이해도가 낮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몰랐기 때문에 아이너리 하게도 탄생할 수 있었던 아름다운 곡이다. 특히 3악장을 들으면 와우 정말 이게 가능한가 싶을 정도이다.

 

당시 차이코프스키는 초연을 레오폴트 아우어에게 부탁하고 그에게 곡을 헌정하려 했다. 그러나 아우어는 이곡은 연주가 불가능하다고 거절하였다. 차이코프스키는 다른 연주자를 찾아야만 했고 초연에 난항을 겪었다. 완벽하게 연주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초연에 대한 평가가 나뒤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에는 바이올린 연주를 평가할 때 주로 연주하는 곡일 정도로 모든 분야의 정교한 테크닉으로 자리 잡았다. 현대의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대중적인 바이올린 협주곡이라 할 수 있겠다. 

 

특히 정경화 선생님의 데카 데뷔엘범의 연주는 정말 소리에 베일 듯한 날 선 음으로 엄청난 기교를 선보인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시대를 초월한 작곡의 의미를 밝히고, 흥미로운 작곡 배경과 추천음반을 소개하겠다. 아울러 정경화 선생님의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녹음과의 에피소드도 언급해 보겠다. 

 

 

작곡배경과 의미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구성

Tchaikovsky Violin Concerto D major, Op 35

■ 작곡시기: 1878
■ 연주시간: 약 35분
■ 초연: 1881년 아돌프 브로드스키  
■ 악장:
  - 1악장: Allegro Moderato
  - 2악장: Canzonetta - Andante
  - 3악장: Allegro vivacissimo

 

작곡배경과 의미 

차이코프스키는 개인적인 어려움과 자기 회의로 얼룩진 시기에 이 곡을 작곡하였다. 차이코프스키의 결혼생활은 순탄하지 않았는데 그의 성적인 취향 때문 인 것 같기도 하다. 위장결혼이었다는 가설도 있다. 아무튼 결혼 후 굉장히 긴 별거 생활을 지속하였다. 이러한 비참한 결혼 생활로부터의 우울증을 회복하기 위해 갔던 스위스 제네바에서 곡을 작곡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그의 애제자였고 연인이라고도 알려진 바이올리니스트 요지프 코테크의 방문으로 바이올린 협주곡을 몰입하여 작곡하게 되었고 이 곡은 요지프의 도움으로 거의 한 달 만에 작곡이 완성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감정의 격렬함 속에서 작곡 되어서 감정적 격동이 느껴진다. 마치 작곡가가 자신의 가장 깊은 생각과 감정을 모든 음표에 쏟아부은 것 같다. 초연부터 난항을 겪은 이 곡은 처음에는 회의적인 반응을 받았지만, 시대가 점점 흐르면서 연주자들의 트레이닝과 훈련으로 이후 바이올린 레퍼토리의 초석이 되었다. 많은 역경에도 불구하고 예술적 표현의 지속적인 발전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증거가 된 것이다. 클래식이라 해서 당시의 동시대의 사람들이 연주를 잘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입시곡, 전공생들도 연주를 많이 하며 그만큼 연주자들의 스킬이 향상된 것이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차이코프스키가 현대의 자신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현대의 대가들이 연주하는 음악을 들으면 깜짝 놀라지 않을까. 

 

정경화 선생님과 차이콥스키  

정경화 선생님과 차이콥스키와의 인연에 대해 설명해 보겠다. 정경화 선생님은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미국에서 열린 레벤트리트 콩쿠르 우승을 했다. 그 콩쿠르에서는 편파적인 평가도 있었다. 선생님의 스승인 갈라미언 교수의 다른 제자 즉 '핀커스 주커만'이 참가했기 때문이다. 그는 심지어 심사위원장인 아이작 스턴의 후원을 받고 있었다. 이 얼마나 불리한 상황인가. 결국 주커만의 실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경화 선생님은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우승 이후에도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동양인에 대한 편견, 여성에 대한 편경, 그리고 어린 나이에 대한 편견으로 정경화 선생님께 연주 기회가 쉽게 오지 않았다. 그런데 당시의 이차크 펄만의 런던 심포니와의 자선 연주회에 갑작스러운 사정으로 참석할 수 없게 되자 추최 측은 정경화 선생님께 연주를 요청한다. (이토록 클래식이 끌리는 순간 227p 참고)

 

며칠 뒤가 연주회 인데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연주가 가능할까요? 

 

 

정경화 선생님은 즉답하고 런던행 비행기를 탄다. 물론 가서도 순탄하지 않았다. 동양인 여성에게 보내는 시선과 편견은 혹독했다. 갑자기 런던심포니와 지휘자 앙드레 프레벤은 차이코프스키에서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곡을 바꿔 버린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경화 선생님은 완벽한 연주를 보이며 그제야 지휘자와 단원들은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리허설을 시작했다고 한다. 요즘에도 이따금 거장들의 갑작스러운 빈자리를 젊은 연주가들이 기회를 잡기도 한다. 최근에 조성진 피아니스트님도 유퀴즈에 나와서 이런 비슷한 사례를 언급해 주었다. 랑랑의 갑작스러운 빈자리로 베를린 필과 연주하게 되었고 성공적인 협주 뒤에 그 인연이 한국인 최초 베를린 필하모닉의 상주 음악가가 된 것이다. 

 

 

정경화 선생님의 차이콥스키 음반 추천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의 추천음반이라고 하면, 단연 정경화 선생님의 데카 데뷔 앨범이다. 데카의 녹음도 갑작스러운 기회로 찾아온다. 1970년 데카에서 펑크 난 녹음자리를 메우기 위해 정경화 선생님께 연락을 한 것이다. 녹음은 차이콥스키와 시벨리우스 협주곡이었다. 정경화 선생님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녹음을 위해 비행기를 환승 공항에서도 바이올린 연습을 했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내려오고 있다. 이 이야기가 소문으로만 들었는데 실제로 클래식 도서 '이토록 클래식이 끌리는 순간'에 이 일화를 자세히 소개해 주고 있는 것을 보면 진짜인가 보다. 당시 공연을 들었을 사람들이 너무나 부럽다. 

 

01. 정경화, 앙드레 프레빈, 런던 심포니(1970, 데카) 

정경화 선생님의 어린시절 차이콥스키는 정말 벼릴듯한 소리를 낸다. 러시아 슬라브 정서의 한과 한국인의 한과 그동안 스스로 겪었던 상처와 극복이 있었기에 이러한 명반이 탄생한 것 같다. 유튜브에 검색해 보면 정경화 선생님의 어릴 적 차이콥스키 협주곡 연주를 볼 수 있다. 마치 한 사람의 무사처럼 칼에 베일 것 같은 소리로 연주를 한다. 어떤 사람들은 정경화 선생님의 초기 음악이 너무 날이 서 있어서 중 후반기 연주가 더 좋다고 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날이 선, 벼릴듯한 음색이 좋다. 정경화 선생님만이 낼 수 있는 감정과 기교의 끝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3악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뮤직앱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Tchaikovsky: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 35, TH 59 - 1. Allegro moderato
아티스트
정경화, London Symphony Orchestra, Andre Previn
앨범
Tchaikovsky/Sibelius: Violin Concertos
발매일
1970.01.01

 

 

 

02. 정경화, 랴를 뒤투아, 몬트리올 심포니(1981, 데카)

앞에 설명한 데카의 음반에 비해 한층 더 여유롭고 부드러워진 차이콥스키다. 데뷔 시절의 날카로운 날 선 소리에 대비해서 서정적인 연주를 하신다. 이 음반도 정경화 선생님의 여유롭고 부드러워진 음색을 들을 수 있어서 굉장히 좋다. 데뷔 앨범이 너무 충격적이라 데뷔 앨범을 더 선호하는 사람이 많기도 하지만, 정경화 선생님의 서정적인 연주도 단연 으뜸이라 생각한다. 

 

두번째 차이코프스키


03. 이차크 펄만, 에리히 라인스도르프, 보스턴 심포니 
이차크 펄만 음반을 가져오지 않을 수 없다. 그의 기교와 정서적 깊이가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결합되어 매력적인 음향적 풍경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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