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클래식으로 힐링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 배경, 슬라브정서, 악곡구성, 추천음반

by 빛나는 카레 2023. 12. 23.
반응형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프리뷰  

차이코프스키와 함께 한국인이 가장 사랑한 러시아 작곡가를 뽑으라고 하면 단연 라흐마니노프이다. 차이코프스키보다 한세대 이후 러시아 작곡가로서 러시아 작곡가답게 러시아 정서를 기반으로 서유럽의 클래식과 차별화된 러시아 정서를 담아냈다. 러시아의 거장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가 작곡한 이 걸작은 감성적인 깊이와 기술적 탁월함이 어우러져 있다. 라흐마니노프는 이 2번 협주곡으로 크나큰 성공을 얻는다. 이 곡은 높은 난이도와 필요한 손의 크기로 유명하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라흐마니노프가 장신에 약 30cm의 굉장히 큰 손을 가진 작곡가이기 때문에, 음간 격을 크게 사용한다. 아무튼 이 피아노 협주곡 2번은 모든 악장을 모두 어느 한부분은 들어보았을 정도로 우리에게 익숙한 곡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의 작곡 배경과 의미와 더불어서 몇몇 추천 음반들을 제안해 보도록 하겠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정보  

Sergei Rachmaninoff, Piano Concerto No.2 in c minor 

■ 작곡시기: 1899 ~ 1901
■ 연주시간: 약 35분
■ 비고: 후기 낭만주의 시대 대표작품 
■ 악장:
  - 1악장: Moderato (보통 빠르기로)
  - 2악장: Adagio sostenuto (느린 템포로, 음 하나하나를 충분히 눌러서 묵직하게)
  - 3악장: Allegro scherzando (빠르고 경체하게)

 

작곡 배경  

시대적 배경 - 러시아 정서
라흐마니노프곡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러시아 정서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러시아정서는 슬라브 정서의 한 분파이다. 슬라브족은 슬라브 언어를 쓰는 동유럽 집단을 일컫는데, 이들은 게르만족, 신성로마제국에 정복당한 아픈 역사가 있다. 지속적인 약탈과 종교적 탄압의 역사를 갖고 있다.  아울러 척박하고 추운 지리적 특성은 구슬픈 정서를 더 배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농민들은 끈질긴 생명력으로 삶을 개척해 나갔고 강인한 정신과 자연의 아름다움은 그들의 자랑이다.  이러한 배경에서인지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가진 한의 정서가 닮아 있고 비슷한 민족 성향을 가졌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개인적 배경 - 실패에서 성공으로
라흐마니노프의 첫 번째 교향곡에 대한 가혹한 비판으로 심각한 우울증 증세가 있었다고 한다. 젊은 나이에 발표한 1번 교향곡은 평론가들로부터 극심한 혹평을 받았다. 재미있는 사실은 라흐마니노프는 이 신경쇠약과 우울증을 자기 암시, 최면요법으로 극복하는데 가끔 자기 계발 유튜브를 들으면 라흐마니노프의 사례가 들려온다. 정신과 의사 니콜라이 달은 라흐마니노프에게 다음과 같이 암시했다.

당신은 곧 새로운 곡을 쓸 겁니다. 그리고 그 곡은 큰 성공을 거둘 겁니다.


간신히 우울증을 이겨내거 라흐마니노프는 피아노 협주곡 2번은 1899년부터 쓰기 시작한다. 다행스럽게도 1901년 비공식 초연에서 청중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특히 공식 초연은 라흐마니노프 본인이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였다. 라흐마니노프는 모든 음표에 자신의 감정을 쏟아부었고, 기술적 기량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예술적 황금기에 접어들었다. 
 
 
 

악곡의 구성 및 추천앨범

악곡의 구성
1악장은 보통빠르기의 모데라토로 시작한다. 라흐마니노프의 곡은 때때로 종소리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이 2번 피아노 협주곡의 1악장도 멀리서 종소리가 들려오는 느낌으로 시작한다. 무거운 선율로 무거운 파도가 치는 듯 한 느낌의 1악장이다. 2악장은 느린 템포로 시작하는데 바로 이 두 번째 악장이 한국의 TV 광고에서 굉장히 많이 사용된 악장이다. 특히 2 악장의 클라이맥스 부분은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부분이기도 하다. 1악장, 2악장, 3악장 모든 악장의 분위기와 선율이 아름답고 신비롭지만 2악장은 정말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다. 3악장은 빠르고 경쾌하게 연주한다. 빠르고 조금은 이국적인 느낌의 춤곡 같다. 1, 2악장과는 다른 분위기로 활발하고 힘이 넘친다. 
 
추천앨범 
01. 블라디미르 아시나케지, 런던 심포니(1970, 데카)
소련 태생인 아시나케지의 연주이다. 그는 2번 협주곡을 세 번이나 녹음했다. 연주자의 나이, 시대에 따라 같은 곡도 다른 해석과 느낌이기 때문에 서방으로의 망명 전 후 모두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모스크바 필의 1963년의 연주는 그의 거취가 불안정했던 시기의 연주이고, 1970년 데카음반은 망명 이후의 음반으로서 안정적인 시기의 음반이다. 63년 음반이 불안함이 강조되었다면 70년 음반은 안정적이고 열정 가득한 연주를 보여 준다. 

블라디미르 아시케나지

 
 
02.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 안토니오 파파노, 베를린 필 오케스트라(2005, 워너 클래식)
러시아 정서의 감정에 휩싸이기보다는 날렵하고 청명한 연주의 음반이다. 대부분의 라흐마니피아노 협주곡 2번을 러시아적 정서, 러시아적인 자연을 상상하면서 듣지만 이 피아니스트와 베를린필의 만남은 감정에 휩쓸리지 않은 명징한 연주를 선사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