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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으로 힐링

베토벤 월광 피아노 소나타 - 의미, 작곡배경, 음반추천

by 빛나는 카레 2023.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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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월광 소나타 프리뷰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는 비창 소나타, 열정 소나타와 함께 베토벤의 3대 피아노 소나타로 불린다. 아래에 언급을 하였다시피 월광이라는 제목은 베토벤이 직접 붙인 것이 아니다. 당시 독일의 시인이자 음악 평론가인 렐스타브가 베토벤이 죽은 뒤뒤 1악장에 대한 감상평에서 비롯된다. 음악인들이 말하기를 작곡가 본인이 직접 의도하지 않는 평론에 주의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즉 월광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월광'이라는 제목 자체에 너무 집중하지 않는 것이 좋다. 베토벤이 1악장에 직접 지시한 바는 바로 '환상곡 풍으로'라는 문구이다. 즉 베토벤이 붙인 이 곡의 정식 명칭은 환상곡풍 소나타이다.  이 포스팅을 통해서 월광 소나타의 의미를 알아보고, 작곡 배경을 파헤치고, 입문하기 좋은 앨범을 제안해보도록 하겠다. 

 

월광 소나타 정보

Ludwig van Beethoven Piano Sonata No 14 in c-sharp Minor Op27-2

■  작곡시기: 1801년
■ 헌정대상: 줄리에타 귀차르디 백작부인
■ 연주시간: 약 15분
■ 유래: 시인 렐슈타프가 이 곡의 1악장을 듣고 "루체른 호수의 달빛 아래 물결에 흔들리는 조각배와 같다"라고 비유
■ 악장:
 - 1악장: 아다지오 소스테누토( 느리게, 한음 한음 깊게 눌러서)
 - 2악장: 알레그레토 - 트리오(조금 빠르게)
 - 3악장: 프레스토 - 아지타토(매우 빠르게, 격한 감정을 담아서)

 

작곡 배경 및 의미 

1792년부터 1802년까지의 베토벤 '초기 비엔나 시절'이라고 부른다. 베토벤의 20대 초반 에서 30대 초반까지의 시기이다. 이 시기는 음악적 후원자들이 많았고, 친구들도 주변에 많았으며 베토벤에게 피아노 레슨을 받겠다고 하는 귀족 집안의 딸들도 생겨났다. 쉽게 말하면 젊은 날의 베토벤이 잘 나가기 시작했던 시기라 할 수 있겠다. 1801년 월광 소나타를 작곡할 당시 실제로 피아노 제자인 귀족 줄리에타 귀차르디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었다. 하지만 평민과 귀족의 신분차이로 인해 안타까운 사랑은 끝내 결혼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실제로 이 곡은 귀차르디에게 헌정한 곡이다.) 또한 이 시기에 베토벤은 자신의 청력에 이상이 있음을 알게 된다. 이는 1801년 6월 의사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래 편지를 짤막하게 가져와 보았다. 그렇기 때문일까 이곡의 1악장은 먹먹하고 어두운 분위기로, 불한한 감정처럼 시작한다. 사랑의 실패와 불치병에 대한 불안함이 1악장에서 느껴지는 것 같다. 

요즘 나는 정말 비참하다네. 2년 전부터 사교행사에 거의 참석하지 않고 있다네.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지. 나는 이제 귀가 들리지 않는다네. 만약 내 직업이 다른 것이었다면 이런 병을 가졌더라도 지장이 없겠지. 그러나 내게는 정말 끔찍하다네.(더 클래식, 227p 발췌)

 

음악사적인 의미로 이 작품은 전통적인 고전주의 소나타에서 벗어나 낭만주의적 표현을 추구 하였다. 베토벤은 고전주의 형식에서 낭만주의의 중요한 선구자로 간주되었다.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는 감동적이고 인간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아울러 루바토의 사용, 역동적인 대비, 광범위한 표현 등 낭만주의 시대의 정서적 깊이를 보여주기 시작한다. 이는 향후에 쇼팽과 리스트에게 까지 영향을 미친다. 

 

악장구성  및 추천 음반

악장구성

루체른 호수의 달빛으로 불리우는 1악장은 느리고 우울한 속도로 분위기를 조성한다. 마치 줄리에타 귀차르디와의 신분차이에서 오는 좌절감이 묻어 있는 것 같다.  1악장은 아다지오 소스테누토 즉, 느리게 한 음 한 음 깊게 눌러서 라는 지시어이다. 마치 천천히 자리를 맴돌며 생각에 잠긴 베토벤이 그려지는 느낌이다. 반면에 2악장은 1악장과 대조적으로 생동감 넘치는 알레그레토, 프레스토 아지타토 악장으로 이어진다. 격렬해지는 3악장에 대비하여 1악장과 2악장을 연결시겨 주는 짧은 악장이다. 마지막으로 3악장은 매우 빠르게, 격한 감정을 담아서 라는 지시어가 붙는다. 거침없이 몰아치는 연주를 들을 수 있는 3악장이다. 격렬하게 음이 상승하면서 급박한 느낌의 선율이 전개된다. 

 


추천음반
01.빌헬름 켐프 (1965년, 도이치 그라모폰)

문학수 작가님의 더클래식에서의 추천에 따르면 켐프의 연주는 현대인의 감성에 잘 어필된다고 한다. 음악적 탄탄한 구조와 서정적 선율과 음색이 돋보이는 음반이다. 

 

02. 알프레트 브렌델 (1975년, 필립스)

문학수 작가님 추천음반들이 50~70년대 음반들이 많아서 구하기 어려운 음반들이 많다. 그런데 이 알프레트 블네델의 필립스 음반은 국내 라이선스로 발매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음악 애플리케이션 지니에서도 들을 수 있다. 찾았을 때 정말 감동이었다.. 

알프레트 브렌델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03. 에밀 길렐스 (1980년, 도이치 그라모폰)

에밀 길렐스의 연주는 대체로 빠르고 강하게 친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매우 빠르게, 격렬하게 치는 3악장은 폭풍우 같이 몰아 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악장의 격정적인 선율도 균형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밀 길렐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04. 빌헬름 박하우스 (1958년, 데카)

박하우스는 빌헬름 켐프와 더불어 베토벤 연주를 주도 했던 피아니스트이다.  하우스의 연주는 어둡게 시작한다. 힘들고 불안한 선율이 반복적으로 연주된다. 

 

여담으로 유튜브에 월광으로 검색하면 임동혁 피아니스트의 월광도 굉장히 좋다. 임동혁 피아니스트 스스로도 굉장히 만족한 연주라고 하니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마무리로 베토벤이 친구에게 보낸 편지 일부를 '더 클래식'에서 발췌해 본다. 다음의 편지 문안에서는 고뇌하는 베토벤의 모습이 보인다.  

그녀는 나를 사랑하고 나도 그녀를 사랑한다네. 2년만에 행복한 순간이 찾아온 것이지. 결혼해서 행복해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신분이 다르다네.(문학수, 더클래식 227p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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