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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교향곡 7번 가장조 - 의미, 작곡배경, 음반추천

by 빛나는 카레 2023.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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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 교향곡 소개

베토벤 교향곡 7번은 영웅, 전원, 운명, 합창처럼 별명이 붙은 곡은 아니다. 확실히 별명이 붙은 교향곡보다는 대중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만 감상해 보면 너무나 매력적인 곡이다. 특히 올해 베토벤 뮤지컬에서 2악장이 굉장히 자주 등장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옛날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의 오프닝곡으로 활용된 곡이기도 하다. 그래서 7번 곡이 별명이 없어서 낯설게 느껴지면서도 어딘가 한번 접해 본 듯 익숙한 멜로디 일 수도 있다. 특히 이 7번 교향곡은 굉장히 리듬적인 교향곡이다. 베토벤의 교향곡과 협주곡들은 영웅, 역경에 대한 극복, 민중의 승리와 같은 테마들이 많은데 7번은 리듬, 춤, 내면의 서사와 관련이 많다. 이번 포스팅을 통해서 깊이와 정서적 풍부함으로 계속해서 청중을 사로잡는 대작인 베토벤의 교향곡 7번을 알아보도록 하자. 교향곡 7번 뒤에 숨은 의미, 작곡 배경은 물론 추천 음반 또한 소개하도록 하겠다. 
 
운명 교향곡 정보

Ludwig van Beethoven, Symphony No.7 in A minor Op.67

■ 작곡시기: 1811 ~ 1812, 빈
■ 헌정대상: 모리츠 폰 프리스 백작
■ 연주시간: 약 35분
■ 초연: 1813년 12월 8일 빈 대학 강당 
■ 악장:
   - 1악장: 포코 소스테누토 - 바바체(약간 음을 길게 끌어서, 지속하여) 
   - 2악장: 알레그레토(조금 빠르게)
   - 3악장: 프레스토 - 아사이 메노 프레스토(빠르게 - 프레스토이 비해 확실히 느리게)
   - 4악장: 알레그로 콘 브리오(빠르게)

 

작곡배경과 의미 

7번 교향곡이 작곡된 1811 ~ 12년은 유럽 역사에서 굉장히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나폴레옹이 황제로서 프랑스의 지배권을 확대해 나가기 위해 전쟁을 벌였고 특히 1812년의 러시아 원정은 나폴레옹의 궁극적인 패배와 추방으로 이어지는 사건의 발단을 마련한 시기이기도 했다. 나폴레옹은 가파르게 몰락하고 있었다. 이 시기에 베토벤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된다. 반 프랑스전쟁 비용을 대야 했던 오스트리아는 국가 부도를 선포했다. 즉 전쟁의 여파로 베토벤과 그의 후원자들은 경제적 직격탄을 맞았다. 베토벤의 후원도 끊기고, 베토벤의 연금도 줄었다. 처음으로 경제적 위기를 겪게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베토벤은 '웰링턴의 승리'라는 반프랑스 동맹의 전쟁을 기념하는 교향곡을 급하게 작곡하게 되었고 이 때문에 베토벤의 명성에 금이 가기도 했다. 소위 베토벤이 자신의 신념이 아닌 상업적인 곡을 쓴 것이다. 사실 이 곡을 쓴 배경에는 교향곡 7번을 함께 초연하기 위한 베토벤의 목적이 있었다. 이처럼 7번 교향곡은 시대적으로나 베토벤 개인적으로나 혼란스러운 시대의 불안함과 갈등 속에서 작곡되었다.
 
7번 교향곡은 이전의 영웅 교향곡 처럼 민중의 영웅적인 모습을 그려내기보다, 민중 개개인의 춤사위를 그렸다고 본다. 7번 교향곡은 영웅은 단 한 명의 영웅이 아니라, 영웅은 곧 민중 개개인이며 개인들의 임무를 마치면 다시 민중속으로 돌아기는 개인이 주인공이다. 이는 마치 나폴레옹처럼 실패한 영웅에 대한 반대급부로 새로운 영웅관을 베토벤이 보여 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악곡구성과 추천음반

7번 교향곡 교향곡은 각각 고유한 특성을 지닌 4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지만만 응집력 있는 내러티브, 파노라마를 그린다. 알레그레토의 활기 넘치는 에너지부터 피날레까지 음표의 감각적이고 리드미컬한 표현을 보여준다. 1악장은 느린 도입부로 시작한다. 주제를 위해 음표들이 빌드업되는 느낌이다. 꾸밈과 화음보다 역동적인 리듬과 선율이 강조된다. 2악장은  장송행진곡이 생각날 정도로 어두운 분위기로 시작한다. 신기하게도 2악장이 그 당시에도 가장 인기가 많은 악장이었다고 한다. 불안하고 어두운 느낌의 화음이 계속된다. 뮤지컬 베토벤에서도 어둡고 불안한 분위기를 조성할 때 주제곡으로 여러 번 활용이 되었었다. 3악장은 갑작스럽게 빠른 프레스토로 시작한다. 2악장과 굉장히 대조적이다. 몰아치는 리듬이 계속되다가 다시 부드러운 트리오로 전환되면서 원래의 주제로 악장이 끝난다. 4악장도 격렬하게 들어선다. 신나는 악장이다. 이 신나는 악장을 슈만은 "베토벤이 듣는 이들을 무도회장으로 이끈다"라고 표현했다. 마치 축제 같기도 하다. 마지막은 승리의 빰 빠바밤~ 하는 승리의 팡파르가 울리는 것 같다. 당 시대 치고는 굉장히 정도가 과했던 걸까 4악장을 두고 혹평을 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베토벤이니까 이런 곡을 쓸 수 있는 것 아니었을까.

슈만 "베토벤이 듣는 이들을 무도회장으로 이끈다."
칼 마리아 폰 베버 "베토벤이 정신병원에 들어갈 때가 임박했다."
훔퍼딩크 "그것은 더 이상 음악이 아니라네. 하지만 그런 것은 오직 베토벤만이 만들 수 있지!"
(베토벤의 아홉 개의 교향곡, 나성인, 270p)

 
추천앨범

01. 카를로스 클라이버,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1974, 도이치 그라모폰)
하나만 추천하라고 하면 단연 카를로스 클라이버의 7번 교향곡이다. 리드미컬한 7번 교향곡을 가장 잘 구현했다고 평가 받는다. 초보인 내가 들어도 4악장의 마지막 부분은 정말 강렬하고 빠른 리듬을 빼어나게 구현했음이 느껴졌다. 뮤직 어플에도 있어서 어렵지 않게 청취해 볼 수 있다. 

카를로스 클라이버 베토벤 심포니 5번 7번

 
02. 파보 예르비, 도이치 캄머필하모니 브레멘 (2005, RCA)
최근의 음반으로는 파보 예르비의 음반이다. 파보 예르비는 작은 규모의 오케스트라를 데리고 날렵하게 연주를 이끌어간다. 아울러 2024년 12월에 예술의 전당에서 파보예르비, 도이치 캄머필하모닉이 내한한다! 미리 들어보고 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24년에 내한하는 파보예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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